
수집된 관습, 해방된 재료
Collected Conventions, Liberated Materials
결의 온도: 숨긴 붓질, 드러낸 흔적
Jun.24 - Jul.18, 2026
Artist
이진이 LEE Jeenee
전은숙 JEON Eunsook
어컴퍼니는 오는 6월 24일, 동시대 미술의 매체적 관습에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는 2026년 기획 시리즈 《수집된 관습, 해방된 재료 Collected Conventions, Liberated Materials》를 시작한다. 그 첫 번째 여정인 1부 전시 [결의 온도: 숨긴 붓질, 드러낸 흔적]에서는 이진이 작가와 전은숙 작가의 2인전이 펼쳐진다.
이번 기획 시리즈는 국내 미술 시장, 특히 컬렉터 층에서 견고하게 자리 잡은 ‘오일 온 캔버스(Oil on Canvas)’ 또는 아크릴 온 캔버스(Acrylic on Canvas) 선호 현상을 비판적으로 사유하는 데서 출발했다. 전시는 캔버스를 안전한 '수집의 대상'을 넘어 작가들이 극복해야 할 하나의 '장(場)'으로 바라보며, 재료와 기법의 한계를 돌파해 나가는 현대미술 작가들의 치열한 작업 세계를 총 3부에 걸쳐 조명한다.
시리즈의 포문을 여는 1부 [결의 온도: 숨긴 붓질, 드러낸 흔적]은 시장에서 가장 안전하게 소비되는 '오일 온 캔버스'라는 동일한 형식 안에서, 정반대의 미학적 결을 가진 이진이, 전은숙 두 여성 작가가 평면을 다루는 집요한 태도와 그 시각적 온도 차에 집중한다.
LEE, Jeenee
이번 전시는 부산을 기반으로 탄탄한 구상력을 인정받아 온 이진이 작가의 오랜만의 복귀이다. 어컴퍼니에서 오랜만에 공개되는 메인 신작 <푸른색 연구 (Blue Variations)>(2026)는 작가의 한층 깊어진 매체 제어력을 보여준다.
이진이 작가는 일상적인 소파의 모서리나 구석진 공간을 극도로 차가운 시선으로 포착한다. 화면 위에서 작가의 주관적 감정이나 신체적 흔적인 '붓질'은 철저히 지워지고 숨겨진다. 마치 기계로 도포한 듯 매끄럽고 완벽하게 구축된 푸른 평면은 역설적으로 대상과의 심리적 거리감과 서늘한 시각적 긴장감을 자아내며 관람객을 화면 안으로 강하게 끌어당긴다.
JEON, Eunsook
이진이 작가의 차가운 평면에 맞서는 전은숙 작가는 캔버스 위에 안료와 붓질이 만들어내는 날 것의 에너지를 가감 없이 폭발시킨다.
전은숙 작가의 캔버스는 물감이 살아 숨 쉬는 거대한 영토다. 작가는 안료를 겹겹이 쌓아 올리고 밀어내며 회화 고유의 촉각적 생동감과 날 것의 흔적을 가감 없이 노출한다. 캔버스 천의 조직과 유화 물성의 마찰이 만들어내는 거친 마티에르와 본능적인 선의 움직임은 이진이 작가의 정제된 평면과 매끄러운 표면 사이에서 극단적인 시각적 대조를 이루며, 지지체 위에서 벌어지는 화가의 치열한 신체적 노동을 증명한다.
이번 기획 시리즈 《수집된 관습, 해방된 재료 Collected Conventions, Liberated Materials》는 1부 [결의 온도]를 시작으로 하반기까지 릴레이로 이어진다. 오는 9월부터 시작되는 2부에서는 점의 노동과 빛의 기록을 다루는 박자현(부산)✕박상용(제주)의 [기록의 밀도]로 이어지며, 2026년의 마지막 전시이자 이 기획 시리즈의 마지막 3부에서는 프랑스 파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도미니크 드 비어(Dominique de Beir)의 개인전으로 마무리 된다. 도미니크 드 비어는 캔버스나 지지체의 표면을 물리적으로 뚫고 파헤치는 천공(Puncture) 작업을 통해 '영속적 보존'이라는 미술 시장의 관습을 해체하고 재료를 해방시키는 작가이다.
1부와 2부에서 치열하게 이어진 '회화의 안과 밖'에 대한 대화가 3부 도미니크 드 비어의 파괴적 미학으로 수렴되며 시리즈를 마감할 예정이다.
EXHIBITION VIEW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