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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h Kyung JANG
Performance exhibition


물에 젖은 나무  
A Tree Soaked in Water

2022.07.26 - 08.12

📌Performance
      07.26, pm4:00
      07.27-29, pm 2:00 & 4:00

물에 젖은 나무 _유동적인 섹슈얼리티
A Tree Soaked in Water _fluid sexuality
기획의 시작_
Identity

정체성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된 기획이다.
나는 누구이며, 나를 구성하는 요소는 무엇인가?
인종, 국적, 성별, 직업, 관심사, 성장환경, 경험…
요소들은 끊임없이 나열되었다.
그 중 가장 거대한 물음표는 ‘성’에 멈춰있었다.
성, 성별, 젠더, 성역할, 성정체성, 성지향성, 섹슈얼리티.
섹스와 젠더 두 단어를 두고도 장황한 설명과 구분이 줄을 이었다.
생물학적 몸에 대한 탐색을 거쳐, 감각과 감정의 교차지점이 어지럽게 뒤섞였다.
Sexuality
생물학적인 성과 사회적인 성 사이 어디쯤엔가 ‘섹슈얼리티(Sexuality)’가 자리했다.
성적욕구, 성적 행동, 성적 현상, 성적 심리, 성적 본능.
성 문화적인 것, 제도나 관습에 의해 규정되는 사회적 요소.
성에 대해 갖는 태도, 사고, 감정, 가치관, 환상.
욕망을 너머 성이 아우르는 모든 범주를 포괄하는 용어로 섹슈얼리티가 있었다.
Personal
나에게 ‘섹슈얼리티’란 무엇인가?
위 질문에서 포커스는 먼저 ‘나’에게 향했다.
외부로 내던져진 단어에 대한 설명과 의견이 아닌,
몸으로 체화된 것들,
감정이 경험하여 일궈논 세계,
객관성으로 포착할 수 없는 깊은 곳에 닿고 싶다.
질문을 던진 순간부터 살펴야 할 요소들이 나열되었다.
‘성적’이란 말은 무엇을 통칭하려는 것인가?
단순한 성행위가 아니라고 외치는 목소리는 다급해보였다.
육체적 끌림의 너머에 비어있던 지점이 떠올랐고,
정서적 교감의 끝에 닿고자 하는 지점이 그려졌다.
구체화된 언어 너머에 존재하는 것들이 있었다.
이성적 사고로 붙잡아둔 세계에 가려진 심연이거나
언어로 무장한 방어막 건너편의 존재였다.
욕망, 본능, 열정, 순수.
도처에 널린 말들이 놓치고 지나는 지점이 살결을 스치고 지나간다.
나에게 있어 섹슈얼리티란 무엇인가?
여기에 답하기 위한 여정을 그려나간다.


전시의 구성_퍼포먼스 전시 Performance Exhibition
총 6회차에 걸쳐 진행되는 기획이다. ‘전시’라는 타이틀이 아우르는 범주를 더듬으며 기획하였다. 주제를 손에 쥐
고 수많은 갈래길 앞에 서있는 것 같았다. 전시의 구성에서 주제가 말하는 유동성을 담고 싶었다. 고정된 상태로
명명 할 수 없는 것을 드러내는 방법은 무엇일까? 이 고민에서 떠오른 답은 ‘과정’에 있었다. 질문과 고민, 실행과
반복을 거듭하며 순환하는 과정이 전시의 구성이 되었다.
성이란 개인을 구성하는 가장 근본적인 정체성의 한 가지이며, 존재와 동일하게 형성되는 것이다. 모두가 아이에
서 어른으로 성장해 가듯, 성정체성 또한 ‘성장’하는 과정에 놓인 것이라는 관점에서, 몸을 기반으로 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정체성이란 이미지는 나무의 성장과 중첩되었다. 한 인간의 성정체성이 확립되어 가는 과정은 티끌같은
씨앗에서 거대한 나무로 성장해가는 모습과 닮아있었다.
전시의 구성 또한 성장을 키워드로 한다. 앞의 전시에서 확장되고 변형되어 이어지면서, 휘발성 강한 퍼포먼스가
지속적으로 자리하는 새로운 방법을 고민한다. 매 회차의 퍼포먼스는 반복이 아니다. 리서치와 리허설을 통해 준
비된 지점이 매순간 즉흥성과 만나 새로운 퍼포먼스가 된다. 회차별로 각 키워드를 바라보는 다양한 시선은 여러
회차로 이어지는 퍼포먼스 안에 녹아있다.
대구를 시작으로 서울, 제주, 이탈리아, 김해, 마지막 부산까지, 국내외 다수의 공간을 순회하는 퍼포먼스 전시는
시작과 끝이 맞닿아 있으면서도 그 사이 다양한 변주가 일어나면서 섹슈얼리티의 유동적인 모습을 체화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