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CAL PESEZ
Next train for Busan
2022.11.17 - 12.10
어컴퍼니에서 불규칙한 형상과 맑고 그윽한 색채가 돋보이는 프랑스 작가 파스칼 프제(Pascal Pesez)의 개인전 [Next train for Busan] 을 마련하였다. 파스칼 프제는 몸짓과 색채를 융합한 움직임 기반의 추상회화를 선보인다. 작가는 형태와 색의 응집과 해체를 오가며 새로운 존재를 발견하며, 끊임없는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잠재된 가능성에 대한 고찰과 희망 등 작가의 사유가 담긴 작품을 공유하는 시간이 되고자 한다.
Accompany presented a solo exhibition called "Next train for Busan" by French writer Pascal Pesez, which features irregular shapes and clear and deep colors. Pascal Pze presents a movement-based abstract painting that combines gestures and colors. The artist is pursuing constant change, discovering new existence by going back and forth between the aggregation and dismantling of form and color. It will be a time to share works containing the artist's reasons, such as consideration and hope for potential possibilities.
Where forms doze_charcoal and oil on canvas_35x30cm_2022
작가 노트
《잠재한 형태들의 자리》 전시에서 선보이는 작품들은 국제 교류의 일환으로 3개월간 청주미술창작스튜디오에서 보낸 시간의 산물이다. 이곳을 떠나기 전까지 주어진 규모의 공간에서 열리는 전시를 감당하기에 충분한 수의 작품을 창작할 수 있을지 내 역량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었다. 이러한 불확실성의 원인은 무엇보다 한국어를 쓰고 말하지 못하는 내 상황이었다. 의사소통이 어려울 터이고 고립될 수밖에 없으리라 생각했다.
나는 읽고 쓸 수 없다는 새로운 상황을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한마디로 문맹이 될 것이라 예상했다. 내가 알고 있던 것으로부터 벗어나 이전에 내가 보지 못했던 것을 새롭게 찾지 않으면 안 될 상황이었다. 내게 있어 ‘시선의 교착’ 상태를 만들어왔던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야만 했다. 그러므로 나는 ‘이동’해야만 했다. 물론 물리적으로도 이동했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이제껏 내가 의미의 형성에 대해 가지고 있던 나의 이해 속에서 이동하고, 회화와 드로잉과 색채를 다루던 몸짓에 있어서도 이동해야만 했다.
말을 하지 않거나 혹은 아주 적은 말만을 하는 침묵 상태로의 이동이며, 달리 말하자면 본질에 충실하게 되는 것이었다. 결론적으로는 아무것도 예측한 바대로 이뤄지지는 않았다. 예상처럼 고립되지는 않았으며, 그 자리를 고립 대신 만남, 교류, 공유, 밀도, 집중, 본능, 행위, 움직임 기반의 회화라는 매체를 가능하게 하는 색깔-몸짓 등이 채웠다.
따라서 나는 여기, 이곳, « 조용한 아침의 나라 »는, 형태의 생성에 유리한 장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이곳에서 만들어진 작품들이 그것을 증명하리라고 생각했다.
예술의 본원적 기능은 아마도 그 작품들과 작가들이 존재할 수 있게 해주고, 나눌 수 있게 해주는 것 일터이다. 무엇이 남게 되든 시선을 초월하는 '여기' 특유의 빛만큼이나 힘차게 솟아오르게 될 그 희망은 여전히 이어질 것이다.
_파스칼 프제(Pascal Pesez)
Artist note
The works presented in the "Potential Places" exhibition are the product of three months of time spent at the Cheongju Art Creation Studio as part of international exchanges. Before leaving here, I was not sure about my ability to create enough works to cover the exhibition held in a space of a given size. The cause of this uncertainty was, above all, my situation of not being able to write and speak Korean. I thought it would be difficult to communicate and I had no choice but to be isolated.
I expected to become illiterate in a word, having to deal with the new situation of being unable to read and write. It was a situation where I had to find something new that I had not seen before, away from what I knew. I had to get away from everything that had created a 'stalled eye' for me. I therefore had to 'move'. Of course, I moved physically, but more importantly, I had to move in my understanding of the formation of meaning, and in the gestures that dealt with painting, drawing, and color.
It was a shift to a state of silence that did not speak or only spoke very little, in other words, to be faithful to its essence. In conclusion, nothing was done as predicted. It was not as isolated as expected, and instead of isolation, the place was filled with color-body gestures that enabled the medium of meeting, exchange, sharing, density, concentration, instinct, action, and movement-based painting.
_Pascal Pesez